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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막염 감기 증상 사망 주의

by do it do it 2021.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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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막염 감기 증상으로 사망까지도 주의..

무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철 날씨가 찾아왔습니다.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가 되면 감기몸살을 앓기 십상입니다. 38도 이상의 고열, 두통, 오한 등 감기 증상이 유난히 심하다면 ‘뇌수막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뇌수막염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지만 급속도로 병세가 악화하면서 경련, 발작, 혼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바이러스성 뇌수막염보다 증상이 심각한 세균성 뇌수막염은 일단 걸리면 48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치료하더라도 뇌 손상 등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기기도 합니다. 뇌수막염은 왜 생기는지, 어떻게 진단하는지, 치료법과 예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원인

일반적으로 뇌수막에 해로운 요소들이 침입하여 트러블을 유발하는데 주요 균은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수막구균, 폐렴구균 등이 있습니다. 무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요인은 수족구병을 생기게 하는 아데노, 엔테로 바이러스 등이 있습니다. 주로 엔테로 때문에 잘 발병하고 신체가 건강한 편이라면 다른 특별한 문제 없이 낫습니다 고열·두통에 근육 경직까지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염증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집니다. 먼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가 코와 입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와 염증을 일으키면서 나타났습니다. 뇌수막염을 발병시키는 바이러스는 대부분 5세 미만 영유아를 노리지만, 성인이 감염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몇 년 전에는 혜리, 고경표 등 연예인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앓으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수막구균, 폐렴사슬구균, 황색포도구균 등 세균이 수막에 침입하면서 발병하는 세균성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보다 증상이 심각합니다. 특히 수막구균과 폐렴사슬구균은 면역력이 좋지 않은 영유아뿐 아니라 일반 성인에게도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신경계 수술을 받은 뒤 합병증으로 황색포도구균에 감염돼 뇌수막염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알코올중독자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을 잘 감염시키는 리스테리아균, 환절기 독감의 주범인 B형 인플루엔자균 등도 세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뇌수막염에 걸리면 고열과 두통, 오한 등이 나타났습니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통증은 더 심하고, 갑작스럽게 발병합니다. 염증이 수막뿐 아니라 뇌에도 번지면 경련, 발작이 동반되고, 심하면 의식을 잃기도 합니다. 뇌수막염 환자 중 30%는 목 근육이 경직되면서 머리를 앞으로 구부리기 힘든 ‘경부강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24~48시간 안에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뇌수막염 환자 중 사망자 비중은 10~15% 정도로 높은 편입니다. 세균 종류에 따라선 사망률이 최대 80%(그람음성간균)까지 높아지기도 합니다. 특히 수막구균에 의한 뇌수막염은 감염력도 높입니다. 최준용 연세대 의대 교수팀이 2018년 연세대 신입생 중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 33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3월에 2.7%였던 수막구균 보균율이 3개월 만에 11.8%로 늘어났습니다.

생존자 4명 중 1명도 뇌손상 후유증

뇌수막염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서 ‘뇌척수액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뇌막과 뇌척수 사이를 채우고 있는 액체를 뽑아 뇌수막염을 진단하는 방식입니다. 환자가 옆으로 웅크리고 누운 상태에서 등 부분에 가늘고 긴 바늘을 찔러 뇌척수액을 채취합니다. 채취한 뇌척수액을 분석해 백혈구 수치가 증가하거나 당 수치가 감소하면 뇌수막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뇌척수액을 정밀 분석해 어떤 종류의 세균과 바이러스 DNA가 있는지 확인하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뇌수막염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진단받으면 해열제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면 됩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대부분 2주 안에 저절로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단 바이러스가 뇌까지 침범한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해야 합니다. 드물게는 수개월간 만성 두통, 전신 피로감 등 후유증이 남기도 합니다.

세균성 뇌수막염에 걸렸다면 즉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초기에 치료 시기를 놓쳤다간 치사율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습니다. 염증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세균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0일 이상 꾸준히 치료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후유증도 상당합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세균성 뇌수막염 생존자 4명 중 1명은 뇌 손상으로 인한 지적 능력 감소와 기억 장애, 난청, 어지럼증, 보행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았습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백신으로 예방

부작용이 심각한 만큼 뇌수막염은 예방이 중요합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백신으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만 16~23세 청소년 및 성인에게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4가 수막구균 백신은 사노피 파스퇴르의 ‘메낙트라’와 GSK의 ‘멘비오’입니다. 메낙트라는 생후 9~23개월 영아는 두 번, 만 2~55세는 한 번 접종하면 됩니다. 멘비오는 생후 2~6개월 영아는 4회, 7~23개월은 3회 투여합니다. 그 이후부터는 한 번만 접종하면 수막구균 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폐렴구균, B형 인플루엔자균도 국가 예방접종을 통해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백신을 맞았더라도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4가 백신은 일부 혈청군만 예방 가능하고, 예방률도 100%는 아니다”며 “수막구균 감염이 의심되면 예방접종 유무에 관계없이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백신이 아직 없습니다.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처럼 손 씻기, 음식 익혀 먹기, 물 끓여 먹기 등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유병욱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국내에선 뇌수막염에 대한 인식이 아직 낮지만,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선 뇌수막염의 높은 치명률을 감안해 예방을 강조하고 있다”며 “특히 기숙사 등 단체생활을 하는 분들은 전파력이 강한 수막구균 뇌수막염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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